아찔한 재난 영화 <폴 600미터> 정보 및 줄거리
폴 600미터는 47미터 제작진들이 만든 영화라고 했을 때부터 기대하던 영화였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영화를 보는 것만 해도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스릴감 넘치게 봤던 영화이다. 영화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600m 타워에 올라간 두 명의 여자가 내려갈 단 하나의 길이 끊긴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핸드폰도 먹통이고 식량도 없고 잠이 들면 추락하는 이 높은 곳에서 어떻게 내려올지 너무 궁금했고, 애초에 저길 왜 올라가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영화이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주인공인 베키와 그녀의 남편은 맨손으로 암벽등반 하는 걸 즐기는 부부인데 같이 암벽등반을 하던 도중 새 둥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새 때문에 남편 댄이 추락사하고 만다. 결국에는 남편을 잃게 된 베키는 완전히 폐인이 되어버리고 남편이 죽는 기억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인 헌터가 주인공을 찾아오게 되고 헌터는 베키에게 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자 다음 달에 철거 예정인 송신탑 B67 타워를 올라가려고 하는데 같이 하자고 권유를 하게 되고 베키는 못하겠다고 하지만 마음을 바꿔 남편 댄의 유골을 그 타워 꼭대기에서 뿌려줘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둘은 송신탑을 올라갈 준비를 하면서 영상을 찍기도 하고 얘기도 하면서 웃으며 올라가기 시작한다. 두 명의 주인공은 송신탑 끝까지 올라가게 되고 내려올 시간이 되고 베키가 먼저 내려가던 도중 낙후된 사다리가 결국에는 부서지면서 꼭대기 쪽의 한 칸을 제외하고 타워에 붙어있던 모든 외벽 사다리가 땅으로 떨어지고 베키는 하마터면 추락할 뻔한다. 다행히도 헌터가 베키를 끌어올리면서 위기를 극복하게 되고 두 사람은 일단 살아난 기쁨에 웃게 되지만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내려올 방법이 없다. 과연 이 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결말에 대한 분석
영화 후반부를 보면 베키가 자신의 핸드폰을 헌터의 신발에 넣어 밑으로 떨어뜨려 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 헌터는 대뜸 안된다고 한다. 헌터는 이미 신발이 아래에 있다고 말하게 되고 이에 베키가 의문을 제기하자 자신은 아래에 있다고 말을 하는데 이때 헌터의 얼굴은 이미 피투성이이다. 그리고 그다음 장면에서는 이미 헌터의 시신을 독수리들이 먹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해 보자면 이미 헌터는 영화 중반부부터 죽은 사람이었고 그 뒤에 나오는 헌터는 모두 베키의 환상이었던 상황이었다. 헌터가 가방을 줍기 위한 과정에서 이미 헌터는 떨어져서 사망한 이후였고, 이 시점에서 베키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악으로 버티는 것 말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송신탑을 등반하는 동안 줄곧 베키를 도와주고 위험한 일을 도맡아서 했던 헌터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베키에게 조언이나 격려만 해줄 뿐 그 어떤 것도 앞장서서 해결해주지 않는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여기서부터 영화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을 느꼈을 것 같다. 나는 영화를 보던 도중 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 결말의 반전을 보고 나서 역시 47미터 제작진들이다.라는 생각을 거둘 수가 없었다. 결국 마지막에는 헌터의 시신에 구조요청 문자를 적어 시신을 밑으로 떨어뜨린다. 뒤이어 베키의 아버지와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덮어 수습하고 베키를 구하면서 영화는 끝이 나게 된다. 폴 600미터는 내가 요 근래에 본 영화 중에 반전이 제일 심한 영화 중 하나이다. 나는 영화를 보고 나서 결말을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결말부터 반전이어서 친구들과 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좋았던 영화였다.
개인적인 후기(리뷰)
사실 47미터 제작진들이 만든 영화는 대부분 생존과 직결된 문제를 다룬 영화가 많은 편인데 나는 이런 스릴감이 넘치고 손에 땀이 나게 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고소공포증이 심한 편인데 영화를 보면 볼수록 진짜 내가 송진탑에 올라가 있는 느낌이 들었고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러니까 저길 왜 올라가 가지고 사서 고생을 하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을 만큼 긴장감 넘치는 영화였다. 헌터는 인스타그램 때문에 송진탑 위를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인물인데 나로서는 진짜 이해를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주인공인 베키는 초반에는 폐인이 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 송진탑 위에 올라가서 살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고 잠깐 기절해 있던 도중 독수리가 자신의 다친 다리를 쪼아 먹는 것을 느끼고 깨어나는데 독수리를 움켜잡아 생으로 뜯어먹는 장면에서 진짜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 영화의 반전은 결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애초에 헌터는 일찍 죽어있던 장면에서 진짜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처럼 느껴졌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사람들이 안 하는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애초에 올라가지 못할 곳을 올라가는 거 자체가 미친 짓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취미를 가지려면 목숨은 걸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이런 취미를 만들지 않을 것 같지만 위험한 취미를 가진 분들 모두 조심하면서 취미를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