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2003년 로렌 와이즈버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연출하였고 주인공으로는 앤 해서웨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앤디 삭스 역을 맡았다. 또한 패션 잡지사의 까다로운 편집장인 미란다 프리스틀리는 메릴 스트립이 맡았다. 앤디는 패션잡지사에 취업을 해 미란다의 조수로 일하게 되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앤디는 패션은 허영덩어리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는 성격의 앤드리아는 경력을 쌓기 위해 직장을 알아보던 중 패션 업계에서 탑이라고 불리는 한 잡지사에 입사하게 된다. 그러나 패션지식이 하나도 없는 앤드리아는 입사 첫날부터 생각대로 되지 않는 직무와 서툰 행동으로 자신을 매번 깎아내리는 선배와 편집장 미란다의 태도에 힘이 빠지게 되고 이런 갈등이 반복되는 일상이 계속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미란다가 모델의 피팅 과정에서 비슷한 벨트를 두고 예민하게 구는 모습에 실소를 터트리고 되고 이를 본 미란다는 안드리아의 좁은 시야와 선민의식에 대해 지적을 하고 일부러 패션을 모르는 똑똑한 친구를 뽑으면 다른 관점을 제시할 줄 알았던 내가 잘못 생각했다면서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란다의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크게 잘못생각했다고 생각한 앤드리아는 그나마 친하게 지내던 편집자인 나이젤의 조언을 받게 되고 나이젤은 미란다의 말에 동의하면서 어쨌든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그간 앤드리아가 신경 쓰지 않고 지내던 진짜 패션에 대해 코칭을 해주기 시작한다. 이후 앤드리아는 패션관계자 다운 옷과 스타일링을 보여줌과 동시에 완벽한 일처리를 보여주며 성장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남자친구와 친했던 친구들과의 사이가 점점 멀어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과연 앤드리아는 패션업계에서 자신의 성장을 계속해서 이루어 갈 수 있을까?
원작소설과의 차이점
원작소설과 가장 다른 점은 등장인물들의 설정에 있다. 원작에서의 미란다는 일과 사랑, 가정 중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 완벽한 인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가정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는 인물로 나온다. 주인공인 앤드리아 또한 원작에서는 브라운 대학교 출신의 밝고 유머 감각이 있는 인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상당히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으로 묘사되어 나온다. 또한 학교 또한 노스웨스턴 대학교로 바뀌었다. 원작에서는 앤드리아가 흡연자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사라진 설정이다. 앤드리아의 남자친구 또한 원작에서는 따뜻하고 자상한 성품의 영어 교사 알렉스였지만 영화에서는 요리사로 전반적으로 설정이 각색되었다. 앤드리아의 직속 선배 에밀리는 원작에서는 친절하지는 않아도 자신이 맡은 일은 묵묵히 해내는 인물이었지만 영화에서는 감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고 험담을 많이 하는 등 대폭적으로 많은 설정들이 바뀌었다. 원작에서 앤드리아의 절친인 릴리는 중학생 때부터 절친한 사이이고 대학교도 같이 다녔다. 앤드리아에게 나이에 맞게 발랄하게 살아가라며 권유를 하지만 영화에서는 네이트 등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미란다의 비서 일을 하는 앤드리아를 은근히 얕잡아 보는 듯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앤드리아가 패션잡지사에 취직을 하게 된 계기도 다른데 원작에서는 언론사에 이직할 계획으로 패션업계에 들어왔으나 영화에서는 아무 데도 받아주는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들어오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많은 부분의 설정들이 원작소설과 영화와 다른 부분이 많지만 이렇게 각색되어서 영화가 더 재밌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참고로 나는 소설도 읽고 영화도 보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더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인 리뷰
이 영화는 취업을 하기 전에 보는 것과 취업을 하고 난 후 보는 것과는 의미가 많이 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앤드리아에게 꿈의 직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회사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앤드리아의 모습이 마치 내가 처음 취업을 하고 나서 회사에서 일을 하는 모습과 겹쳐 보여서 뭔가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던 기분이 들었다. 직장생활을 할 때 나의 모습과 또 일에 대한 성과나 업무에 대한 만족감보다는 회사를 가기 싫고 그만두고 싶은 징징거림이 앞서 있는 모습을 들킨 느낌이었다. 항상 완벽하고 경험이 많은 직장 상사 앞에서 나도 뭔가를 잘하고 싶고 주도적으로 내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 힘들어하고 상사의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던 과거의 나 자신이 보여 앤드리아에게 측은지심이 들 정도였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너무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는데 앤드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미란다처럼 변해가고 있는 본인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그 짧은 순간에 자기 성찰을 한 앤드리아는 행사장에 도착하자 차량에서 내리지만 미란다를 따라가지 않고 마음이 편해진 듯한 모습을 보이며 반대쪽을 향해 걸어간다. 그 뒤 미란다에게 전화가 오지만 분수대에 핸드폰을 던져버림으로써 그곳에서 벗어나고 다음 장면에서 회사를 그만둔듯한 앤드리아의 모습이 나온다. 자신의 원래 꿈이었던 기자가 되기 위해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은 미란다에게 온 쪽지를 보고 거기서 미란다가 적어준 내용은 그녀는 내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최악의 비서라고 나오지만 그래도 그녀를 채용하지 않으면 당신은 최악의 멍청이라는 내용이었지만 실상은 굉장히 앤드리아를 칭찬하는 쪽지였다. 나는 이 장면을 통해 그래도 미란다도 앤드리아와 같이 일을 하면서 자신도 많은 것을 느끼고 굉장히 변하였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내가 앤드리아였으면 이 쪽지를 준 미란다가 정말로 고마웠을 것 같다.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거나 또는 취업을 앞두고 있고 반대로 취업을 이미 하신 분들도 이 영화를 보면 굉장히 힘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