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2024년 1월 13일 한국시각 09~17시에 실시된 대만 정부총통 선거가 제11대 대만 입법위원 선거와 같이 치러졌습니다. 이번 대만의 총통선거는 양안관계는 물론이고 동아시아의 안보 지형과 향후 미중 패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치는 굉장히 중요한 선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는데요 선거 결과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와 샤오메이친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민주진보당
중화민국의 진보주의 정당으로 약칭은 민진당이다. 두 명의 총통을 배출한 양대 주요 정당으로 1986년 창당되었다. 민주진보당은 대만의 독립을 지향하고 원자력발전소 반대, 환경보호, 성평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 등 진보, 자유주의적 이념을 내걸고 있다. 1928년 북벌을 단행하여 집권하게 된 중국 국민당은 1986년 이전까지 중화민국에서 일당 독재 체제를 유지하였기 때문에, 그 외의 정당은 존재 자체가 무의미하였다. 그러나 1986년 이후, 점차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토착 정당인 민주진보당이 결성되었고, 1987년 이후 계엄령이 해제되면서 합법적인 정당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이후, 타이완의 청년층이나 본성인들의 지지를 받은 민주진보당은 2000년 이후 8년 동안 천수이볜 총통이 이끄는 중화민국의 집권 여당이 되었다. 이 정권교체는 중국 국민당이 중화민국을 통치한 지 72년 만의 일이었고, 또한 타이완이 중화민국에 편입된 지 55년 만의 일이었다.
대선후보
중국국민당 후보: 허우여유이 (侯友宜)
2023년 5월 17일 오후에 회의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되었다. 후보 확정 이후 지지율이 정체 국면에 머무르면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와의 격차가 계속해 벌어지자 민중당 대선 후보인 커원저에게 단일화를 구애중이었으나, 커원저는 국민당과 민중당은 추구하는 정치 DNA가 다르다며 단일화를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5월 20일 작년 지방선거 중 타이난시장 선거에서 국민당 셰룽제 후보가 민진당 황웨이저 시장에게 패한 것을 언급하면서 "타이난 사람들은 눈이 없다."라고 발언해 크게 논란이 되었다. 곧장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비판이 이어졌고, 논란이 점점 커지자 결국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였다.
민진당 후보: 라이칭더 (賴清德)
3월 17일, 민진당에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결국 추가 후보 없이 등록 일정이 마감되자, 추가 경선 일정 없이 당의 공식 후보가 되었다. 당초 차이잉원계 측에서는 정원찬 전 차오위안시장 등을 경쟁자로 출마시킬 것을 고려하고 있었지만, 경선 승리 가능성이 낮고 대선을 앞두고 당의 내분이 커질 수 있어 라이칭더의 총통 선거 출마를 인정하는 대신 방향을 틀어 정원찬이나 천젠런 행정원장을 부총통 후보로 미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2023년 상반기 여론조사에서는 다수 결과에서 대만민중당 후보와 국민당 후보의 표심 분할로 어부지리를 톡톡히 누려 차기 총통 주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자 구도에서는 전체 유권자 중 40% 정도의 민진당 코어 지지층을 지키면서 정권 재창출을 도모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각 당의 후보자가 확정된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최저 30% 중반대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국민당 허우여유이, 민중당 커원저 후보를 앞서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거에서 최종 당선되었다.
민중당 후보: 커원저 (柯文哲)
2023년 들어 3자 대결 시 민진당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가 거듭 나오자 반민진당 성향 야권 지지층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 중국국민당 유력후보 허우여유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전 11대 총통선거처럼 롄잔과 쑹추위의 단일화 사례처럼 정당은 달라도 총통 후보와 부총통 후보로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나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5월 9일, 국민당과의 단일화 주장을 일축하고 민중당 대선 경선 후보로 전격 등록하였다.
무소속 후보: 궈타이밍 (郭台銘)
2023년 4월 5일 대만 총통 선거 출마선언과 동시에 중국국민당에 복당 하였다. 만약 경선에서 떨어지더라도 깨끗이 승복하고 민진당의 낙선과 야권 통합을 위해 국민당후보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당 이후 오히려 대선 본선 지지율은 하락하는 상태이다. 대만 재벌 폭스콘 회장의 경력을 내세워서 경제통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또한 양안관계에서는 민진당의 대독이미지와 친중 이미지의 국민당에서 중간 포지션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최종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월 24일 오후 2시 사퇴 선언문을 통해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대한민국에 미칠 영향
대만의 총통선거는 올해 지구촌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주요국 대선이자 세계 안보 및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선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타이완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결과는 친미,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서 미중 관계를 중심으로 한 정세 변화가 한국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라이칭더 당선인이 친미성향이 한층 더 강하다고 알려진 만큼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만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한국 반도체가 '반사이익'을 볼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반도체 산업이 그간의 침체 터널을 벗어나 반등을 시작한 여세를 몰아 올해 반도체 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다른 입장으로는 미중 갈등 수위가 높아질 경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에 불똥이 튀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편입니다. 미국이 중국을 더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미국과 첨단산업 동맹인 한국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상황을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포스팅을 마치며
오늘은 대만 총통선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많은 이목이 집중된 만큼 어떤 후보가 당선이 될지 궁금했었는데 결국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이 되었네요 이 결과로 인해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되겠지만 지구촌에 평화가 지속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늘도 포스팅 봐주셔서 감사합니다.